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애틀랜타 주택경매 르포] 투자 가이드

지난달 21, 22, 28일 3일간 애틀랜타 국제 공항 인근에 있는 '조지아 인터내셔널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주택경매는 성황을 이뤘다. 이번 경매는 첫 날인 21일 500여건, 22일 200여건, 마지막 날인 28일 200여건 등 총 900여건의 매물이 팔려 낙찰률이 75%를 웃도는 성공을 거두었다. 이 행사는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차압부동산 경매 전문 마케팅 업체인 REDC가 주관했다. 주최측은 총 방문자 수가 4000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데이브 리 REDC 고객관리부 부사장은 "지난해 말 애틀랜타에서 열렸던 경매보다 이번 경매의 참석자들이 25% 이상 늘었다"며 "행사장을 가득 메운 인파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경매장에는 한인들의 모습도 눈에 뛰었다. 리 부사장은 "입찰자의 80%가 전문 투자자가 아닌 일반인들"이라며 "지난해보다 경매 열기가 높아진 것은 일반인들이 지금이 경매를 통해 주택을 구입할 좋은 시기임을 깨닫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리 부사장은 "이번 경매에서 내놓은 모든 매물의 타이틀은 100%보장한다"며 "어떠한 담보도 걸려 있지 않은 깨끗한 상태"라고 확인했다. 카운티에서 열리는 경매의 경우 은행 모기지 외에도 2차, 3차로 담보가 걸려 있을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초보 투자자들이 섣불리 경매에 뛰어들 경우 경매가만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며 경매에도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경매고수들이 전하는 투자 노하우를 들어본다. ▷현장답사는 필수= 차압 매물의 리스트를 책자나 인터넷을 통해 확인한 후에는 반드시 찾아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집안을 공개하는 '오픈 하우스'를 이용하면 집안 상태도 점검할 수 있어 구입 후 수리비 등도 계산이 가능하다. ▷차압·숏세일 가격 비교= 매물이 얼마에 차압 됐는지, 숏세일 가격은 얼마였는지 확인해야 경매장에서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중심을 잡을 수 있다. APS리얼티의 최정훈 부동산 전문인은 "낙찰가가 숏세일 가격보다 높을 때도 있다"며 "둘루스 지역의 방 3칸, 화장실 2개짜리 주택은 경매에서 10만 달러 이하에 낙찰받는게 적당하다"고 말했다. ▷주변 렌트 시세 파악= 거주용이 아닌 투자용이라면 렌트비를 고려해야 한다. 경매고수들은 "경매 전 찍어둔 주택 이웃들의 렌트 시세를 알아둔다"며 "이웃 시세에 맞춰 렌트를 주고 세금 등 비용을 빼고 남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대출 예비 심사 필수= 아무리 좋은 가격에 낙찰받아도 대출이 불가능하다면 소용이 없다. 경매에 오기 전 모기지 대출 쇼핑을 하고 30년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와 대출 여력 등을 확인한다. 이성은 기자

2009-03-03

주택 4채 12만불에 낙찰

애틀랜타의 부동산 시장에 봄이 멀지 않은 것일까. 쌓이고 있는 매물을 처분하기 위한 주택경매가 애틀랜타 곳곳에서 열리며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에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지난달 21, 22, 28일 3일간 애틀랜타 국제 공항 인근에 있는 '조지아 인터내셔널 컨벤션 센터'에서는 은행이나 대출기관이 소유한 차압주택인 'REO주택(Real Estate Owned)' 경매가 열려 4000여명이 몰리는 등 주택시장에 모처럼 온기를 지폈다. 28일 경매장에서 만난 닉 커라즈미씨. 커라즈미(사진)씨는 이날 디케이터 등 애틀랜타에 있는 주택 4채를 총 12만 달러에 낙찰받았다. 한 채당 3만 달러 꼴이다. "이번에 구입한 주택들은 모두 세를 놓고 3~4년 뒤 시장이 회복되면 다시 시장에 내놓을 계획입니다." 본업이 주택 개발업자인 그는 "부동산 경기가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모든 개발이 중단된 상태"라며 "요즘엔 동업자와 함께 주택을 구입해 렌트로 돌리는 투자에 집중하면서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주택 투자 방법은 간단하다. 경매에서 고점대비 절반 이상 저렴하게 매입해 간단한 수리를 거쳐 세를 놓는다. 세입자는 보통 온라인 장터로 통하는 '크레이그스 리스트(www.craigslist.com)'이나 지역별 커뮤니티 웹사이트 등을 적극 활용한다. 렌트비를 책정할 때는 주변 이웃의 시세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는 조언했다. "이웃 주택들보다 너무 비싸도, 저렴해도 안 됩니다. 특히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렌트로 나온 매물이 워낙 많기 때문에 경쟁도 심합니다." 렌트비를 책정할 때는 적당한 캐쉬 플로우(현금 흐름)가 있는지 고려하되 세입자의 신용점수에 따라 변수를 둬야 양질의 세입자를 얻을 수 있다. "예전에는 정상 시장에서 주택가격의 1%정도를 렌트비로 책정하는 방법이 일반적이었지만 요즘에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자칫하다가 세입자를 못 찾을 수도 있거든요. 예를 들어 디케이터 지역에 낙찰한 방 3칸, 화장실 2개짜리 주택은 월 750달러 정도, 방 1칸에 화장실 1.5개가 있는 주택은 월 550달러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커라즈미씨는 불황으로 멕시칸계 거주자들의 일자리가 불투명해진 것도 렌트 시장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멕시칸계가 일자리가 없어 렌트도 내지 않고 그냥 떠나기도 했습니다. 이들이 애틀랜타 렌트 시장에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그는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기 시작한다면 지금의 투자가 빛을 보게 될 것이라며 지금의 부동산 가격 하락과 저금리의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대출 등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은 기자

2009-03-03

[J르포] 애틀랜타 주택경매현장

추운 날씨에 비까지 내린 지난달 28일. 차압 주택 경매가 열린 애틀랜타 공항 근처의 '조지아 인터내셔널 컨벤션 센터'는 오전 8시부터 경매정보책자를 손에 쥔 1000여명의 인파로 후끈거렸다. 연령층도 20대 초반에서 60대까지 다양했다. 차압부동산 경매 전문 마케팅 업체인 REDC가 진행하는 이날 경매는 오전 9시부터 총 280여건의 입찰이 예정돼 있었다. 첫 매물이 대형 스크린으로 소개됐다. 디케이터에 있는 방 3칸, 화장실 3개짜리 단독주택(987sqft)의 입찰가는 500달러. 최고 감정가는 한 때 16만4000달러였던 집이다. 한국의 '약장수'를 연상케 하는 진행자는 가격을 올리기 시작한다. 참석자들 사이 사이에는 검정색 턱시도를 입은 도우미(bidding assistant)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호루라기를 불고 박수를 치면서 경매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4~5명의 입찰자들이 경합을 벌인 끝에 3만 달러에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릭 멕마치씨에게 돌아갔다. 최고 감정가의 약 18%에 불과하다. 구입 용도를 묻자 멕마치씨는 "투자용"이라며 "지금이 주택구입하기에는 매우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애틀랜타 보울더크레스트 로드에 있는 방8칸, 화장실 2개짜리 주택(5664sqft)을 현찰 4만 달러에 낙찰했다. 이 주택의 최고 감정가는 28만달러였다. 멕마치씨는 "점 찍어둔 주택은 더 많이 있었지만 경쟁이 붙어서 포기했다"며 아쉬워했다. 이미 지난달 21일과 22일 이틀 동안 열렸던 1차 경매에는 첫 날 500여채와 둘째 날 200여채가 낙찰됐다. 이날 행사를 총괄한 데이브 리 REDC 고객관리부 부사장은 "이번 애틀랜타 경매는 대성황"이라며 "지난해 말에 열었던 경매보다 참석자들이 25%는 늘어나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비로 인한 교통 체증으로 입찰이 개시된 시간은 오전 9시 40분께. 리 부사장의 짤막한 인사말과 경매 방식을 소개한다. 매물에 따라 전액 현금 지불이거나 모기지 대출이 가능하다. 현장에는 모기지 대출기관인 '컨트리 와이드' 등이 나와 있어 즉석에서 대출 예비 심사를 진행한다. 아니면 행사 전 온라인 등을 통해 미리 대출 심사를 받을 수도 있다. 총 매입가는 낙찰가에 5%의 프리미엄이 붙게 된다. 한 관계자는 "낙찰을 했어도 모기지 대출을 받지 못할 경우 계약금 2500달러는 그대로 환불해 준다"고 말했다. 낙찰 후 클로징 기간은 30일에서 최대 45일이다. 이날 참석자들 중에는 일부 한인들도 눈에 띄었다. 둘루스에 거주하는 한 한인 부부는 "투자용 콘도를 5채 구입할 계획"이라며 "이미 매물 조사와 주변 시세 정보 수집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며 여유 있는 모습이다. 이들은 다운타운 센터니얼 올림픽 로드에 있는 방2칸, 화장실 2개짜리 고층 콘도가 17만8000달러(최고 감정가 49만9000달러)에 낙찰되자 "저 집은 차압 후 부동산 시장에 나왔던 가격이 21만 달러였는데 너무 비싼 값에 낙찰됐다"고 지적한다. 이번 경매의 핵심은 '저가낙찰'. 리 부사장은 "투자열기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높지만 낙차가율은 크게 높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5시가 돼서야 끝난 이날 경매에서 낙찰된 주택들 210여건 대부분이 고점대비 40~70%이상 빠진 가격이었다. 이 같은 저가 낙찰은 대부분 단독입찰이 아닌 평균 4~5명 이상 경쟁을 벌인 결과여서 더욱 눈길을 끈다. 디케이터 스레셔서클에 있는 방3칸, 화장실 2.5개 주택(2085sqft)은 최저 경매가 500달러에 시작, 1만7500달러에 낙찰됐다. 고점대비 약 90%가 빠진 액수다. 한 투자자는 "이번 경매는 초보자들이 무턱대고 뛰어 들어 경매가를 올리고 있는 게 아니다"며 "눈치작전이 뜨겁다는 증거"라고 귀띔했다. 이날 경매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킨 상당수는 예비 투자자들이었다. 마리에타에서 왔다는 한 백인 남성은 "오늘 처음으로 경매장에 나왔는데 생각보다 흥미진진하다"며 "오늘 현장체험을 토대로 다음 경매에서는 실제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잘은 모르지만 지금이 부동산 투자를 하기에는 최고인 것 같다"며 경매장을 나섰다. 이성은 기자

2009-03-03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